이번 역은 환승역입니다
- 부제 -
자아 성찰을 잊은 연애 중독자들
“뭐? A가 아니라 B라고?”
최근 헤어졌다는 C양은 Z군과 헤어진 후 A를 소개 받았다고 한다.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더라.
물론 내가 들은 바는 아니고 주변인들이 그렇게 말했다.
속으로 단번에 든 생각!
“에잉? Z군과 알콩달콩 잘 사귀고 있었는데..?
우리 회사 앞에서도 C양의 퇴근을 기다리며 집까지 바래다주곤 했고…”
그 속사정은 이러했다.
C양은 Z군과 사귀면서 싸울 때마다 맞았었다고…! (이런 나쁜 X)
진실을 듣고 나니 갑자기 C양이 가엽게 느껴졌다.
데이트 폭력이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C양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으니…
Z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해맑은 미소와 반짝이는 눈망울로
속삭였던 그녀이다.
‘ 음…..그런 일들이 있었다니……’
결국 둘은 헤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 정확히 말하면 C양과 Z군이 아직 연인 관계일 때조차)
C양은 A군이라는 어떤 새로운 가이를 소개 받아 연락하며 지낸다고 했다.
앞서 말했던 대로 Z군과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
C양은 폭력을 늘 행사하던 Z군과의 만남에 환멸을 느꼈을 터,
당연히 새로운 A군에게 관심이 갔을 것이다.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선물도 받고 만남을 이어갔던 모양이다.
그리고 바로 들려온 소식!
“뭐? A군이 아니라 또 다른 B?”
B군은 과거 필자의 직장에서 근무했었던 전 직장 동료이다.
물론 C양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두 사람은 과거에 직장에서 잠깐 같이 일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를 하게 된 B군은
그 이후 C양을 포함한 그 외 동료들과 술자리를 몇 번 가졌었다고.
그러면서 이 두 사람은 몸과 마음이 맞았던 것이다.
내 나이 어느덧 불혹.
이 두 젊은 남녀는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젊은이들이다.
요즈음 사람들. 엄밀히 말하면 젊은 그들의 연애 행태는
자유로움이 한껏 깃들어
사람들의 시선이나 배려는 마치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
흠. 글쎄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을 테니까.
연애도 마찬가지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이지 않나?
불현듯 과거를 회상해 보며 씁쓸한 미소를 머금게 된다.
필자의 2,30대 때의 시대적 상황.
그때의 분위기… 순간적으로 주마등처럼 모든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그러나 이토록 극단적일 정도로 급격한 연애 상대
체인지 형태를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없었거나, 내가 차마 못 보고 그 오랜 시간을
지나쳐 왔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쨌든 C양의 그칠 줄 모르는 (?) 연애 행보는 놀라웠다.
연애라는 것이 감정 소모도 심해서 꽤 부지런해야 그리고
항상 배려하고 노력해야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정말 대단한 C양이라는
잔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이어서 또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인연을 이어나가는 과정은 인간의 뇌 구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일까?
단순히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계약이라면 모를까,
한 때는 정열을 불태우며 사랑을 하고 치열하게 쌓아 왔던 관계이지 않았나.
이토록 애정을 피우던 관계. 그 존재가 현실에서 사라진 것이다.
바로 이별을 통해.
쉬지 않는 연애, 이별을 치유할 시간도 없는 그들
자.. 후에 남겨진 공허함, 바뀌어버린 일상..
그 정신적인 후유증, 쓰라림. 고통…
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채 겪기도 전에
순식간에 또 다른 관계를 맺고 시작을 하는 것.
과연 바람직한 방법일까?
나름 이렇게 아픔을 모면하고자 관계를 맺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단지 그 새로운 사람이 마음 속에 들어왔기에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방에 또 다른 물건들을 들여놓는 것으로 비춰진다.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라면… 나는 절대 힘들 것 같다. 나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리 내 가치관이 바뀌게 될지언정
이 사고는 못 바꿀 듯 싶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
흠.. 나약해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그럴 수 없는 치명적인
이유는 바로!
한 때는 그래도 사랑했었던 (그 관계가 비록 허무하게 끝나버렸거나 혹은 상처 뿐이었다해도)
그 기억 속의 나 자신! 그 추억 속에 행복했던 자아를 보듬어주기 위해서다.
그 순간 가슴 설레 였던 나.
그 순간 아파하며 눈물 흘렸던 나.
그 순간 그 사람 때문에 감동했던 나.
그 사람의 애교에 배 움켜쥐며 너무나 즐거웠던 나.
그토록 행복했던
나에게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다독여 줄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때의 나에게
“그래. 최선을 다했어. 행복했니? 그리고 모든 것이 막이 내린 후
이제 어떻게 할거야? 많은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지?
앞으로는 이렇게 너 자신을 더욱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이러한 자아 성찰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 채
곧바로 환승 열차에 몸을 맡기고 불길 안으로 뛰어드는 것은
또 다른 자살 행위가 아닐까?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
그 순간도 너무 지루하고 혹은 고통스러워서
잽싸게 환승역으로 들어가 모험을 감행하는 것은 계속된 헛걸음 뿐 아닐까.
결국은 또 제자리 걸음 뿐이다
어떠한 깨달음도 없이 바로 새로운 관계를 이어가고 부딪치며
가슴에 망치질 하는 것과
많은 것을 인내하고 성찰의 과정을 보낸 후에 겪을 관계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제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최소한의 시간을 보낸 후에
양심은 갖고 다음 사람을 만나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자아 성찰이 없는 삶은
계속적으로 인간 관계를 망칠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그 상대방에게도 상처만 남긴다.
결국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발전 없는 제자리 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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